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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가 뭐길래…'호남 통합' 흔드는 손학규


3당 '2선 후퇴' 요구 일축…"2월 말 사퇴" 조율 가능할까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한 세 야당의 통합 논의가 '손학규'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3당은 그간의 논의를 통해 오는 17일까지 조건 없이 통합하기로 합의했으나 통합 정당 지도부 구성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대안신당은 기존 지도부의 2선 퇴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부정적이다.

특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대표직 사수 의지가 강하다. 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당 통합과 손학규 거취가 무슨 상관인가. 통합이 '당 대표 물러나라'가 돼선 안 된다"며 "2선 후퇴 안 한다"고 일축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조성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조성우 기자]

손 대표의 의중은 통합 신당 출범 후에도 대표직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명분은 '미래(청년)세대와의 통합'이다. 손 대표는 "3당 통합 후 세대교체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책임지겠다"며 "세대교체 통합이 이뤄지는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손 대표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손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3당 합당 자체가 무산될 수 있어서다. 유승민계의 새로운보수당 창당, 안철수 전 대표 탈당 등 바른미래당이 사분오열한 이유도 손 대표가 대표직을 고수해서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노욕'이라는 비판까지 터져나온다.

3당은 손 대표를 계속 설득한다는 방침이지만 손 대표가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결국 3당이 손 대표 체제를 수용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가 2월 말까지 시한을 못 박고 통합 신당 대표를 맡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협개혁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지금 미래세대와 손 대표가 물밑에서 통합 진행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적어도 25일 이전에는 통합될 것으로 기대하는데, 시간이 늦춰서 28일을 넘기게 되면 그때는 사퇴하는 것으로 (통합 신당) 당헌에 (임기 조항으로) 규정하자고 (손 대표와)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약속'을 다른 당이 신뢰할지는 미지수다. 손 대표가 지난해 상반기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 미달성시 사퇴' 조건을 내걸었다가 철회하는가 하면, '안 전 대표가 복귀하면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다가 슬그머니 발을 뺀 전례도 있다.

손 대표가 약속한 때를 넘겨서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또 버틸 경우 통합 신당마저 내홍에 휘말리면서 총선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3당은 13일 회동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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