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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결산-SW] '로봇'에 꽂힌 기업들…'데이터 3법' 희망고문


RPA·SaaS 시장까지 글로벌 기업 공세…법정 간 '제다이 사태'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올해 소프트웨어 업계를 달군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였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RPA는 주 52시간 근로제의 대응 수단으로 관심을 받아오다 이제는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례로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RPA를 적용하기 시작해 40개에 가까운 과제를 수행하며 40만8천 시간 가량을 줄였다. 최적의 대출 상품을 추천하는 '대출 추천 봇'을 개발하는 등 수익 창출 기회까지 엿보고 있다.

 [이미지=아이뉴스24]
[이미지=아이뉴스24]

이같은 트렌드를 보여주듯 글로벌 RPA 기업들의 몸값도 오르고 있다. 오토메이션애니웨어는 지난달 2억9천만 달러(약 3천480억원) 규모의 투자금(시리즈 B)을 유치했다. 기업 가치는 약 68억 달러(약 8조1천600억원)로 평가받았다.

유아이패스의 경우 지난 5월 5억6천800만 달러(약 6천400억원)의 투자금(시리즈 D)를 유치한 바 있다. 유아이패스 역시 기업가치가 70억 달러에 달했다.

국내 RPA 시장에서도 공세를 펴고 있다. 지난해 유아이패스, 오토메이션애니웨어가 국내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는 소프토모티브까지 한국지사를 설립하며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RPA뿐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의 국내 상륙도 이어졌다. SAP 자회사이자 경험관리 기업인 퀄트릭스는 지난 7월, IT서비스·운영관리 SW를 제공하는 서비스나우는 11월 국내에 상륙했다. 일찌감치 국내에 진출한 세일즈포스는 SAP, 아카마이를 거친 손부한 한국지사장을 영입하며 올해 초부터 영업 강화에 나섰다. SAP는 퀄트릭스를 포함해 국내에서 SaaS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서비스형 인프라(IaaS)에 이어 SaaS 분야까지 외국 기업들이 장악력을 높여가는 형국이다. 클라우드 후발주자인 오라클도 지난 5월 국내에서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이른바 '제다이(JEDI·합동방어인프라)'라 불리는 11조원 규모의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을 둘러싼 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주전도 관심사 중 하나였다. 예상을 뒤엎고 MS가 AWS를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지만, AWS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내기도 했다.

데이터 3법,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전부개정안은 끝내 정기국회 처리가 무산되면서 업계에선 실망감을 토로했다. 여야 정쟁으로 법안 처리가 계속 밀리면서 1년 넘게 '희망고문'이 계속된 것이다. 연내 처리될 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SW업계는 지난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를 비롯한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한국SW·ICT총연합회, 한국상용SW협회,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 등 13개 단체(1만2천766개 회원사)가 동참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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