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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서버칩 시장서 인텔 아성 흔들까?


그래비톤2 프로세서 공개…AWS의 제품 수요 대체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아마존이 새로운 커스텀 클라우드 서버칩을 선보여 이 시장을 장악한 인텔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아마존은 이달 초 아마존웹서비스(AWS)용 서버칩인 그래비톤2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ARM 기반 칩세조사인 안나푸르나랩스를 인수한 후 아마존은 CPU와 인공지능(AI) 칩의 자체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지난해 그 첫 결실로 서버용 그래비톤을 내놨다.

하지만 이 칩은 아마존의 AWS에 사용중인 인텔 제온 서버칩과 성능격차가 심해 시험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올해 아마존이 개발한 차세대 서버칩은 이 성능 격차를 획기적으로 좁혀 거의 따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텔의 최신 제온칩은 14나노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10나노공정 제품도 내년에야 나올 예정이다.

아마존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용 칩을 내놓고 인텔을 위협할 전망이다 [출처=아마존]
아마존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용 칩을 내놓고 인텔을 위협할 전망이다 [출처=아마존]

◆아마존, 독자칩으로 두마리 토끼 잡는다

아마존의 독자칩은 클라우드 컴퓨팅 작업에 최적화한 덕분에 인텔 최고 사양 제온칩보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서 40% 이상 앞섰고 처리속도는 24% 빨라졌다.

따라서 그래비톤2 프로세서가 나올 경우 아마존의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인텔 제온칩 물량을 매년 잠식해 인텔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의 애저를 견제하기 위해 독자 서버칩을 공급한다.

그래비톤2 칩은 ARM 기반칩이어서 인텔칩보다 훨씬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성도 좋다. 또 아마존은 AWS에 필요한 서버칩을 만들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아마존은 서버칩의 자체 제작으로 비용절감과 AWS 성능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클라우드 사업은 아마존의 영업이익을 72% 창출하는 고마진 사업으로 e커머스, 디지털 콘텐츠를 대신해 회사의 매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은 비롯해 알파벳 산하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의 IT 업체들이 독자칩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많은 업체들은 머신러닝과 AI칩같은 특화된 칩을 주로 개발해 데이터센터 서버칩 시장을 90%를 장악한 인텔에게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AMD가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데이터센터용 서버칩을 공개했다 [출처=AMD]
AMD가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데이터센터용 서버칩을 공개했다 [출처=AMD]

◆인텔 장악력에 적신호

올들어 경쟁사의 시장잠식으로 인텔의 데이터센터칩 사업의 성장세가 정체기를 맞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인텔의 올해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163억달러로 전년보다 4% 감소했다. 아마존의 독자칩 공급이 본격화되면 세계 1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자인 아마존은 서버칩으로 구매했던 인텔 제온 물량을 점차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인텔의 매출은 매년 감소한다. 다만 이 움직임은 수년에 결쳐 천천히 진행돼 당장 큰손실을 보지 않을 것으로 추측됐다.

시장분석가들은 아마존보다 AMD가 인텔에게 더 위협적인 존재라고 봤다. AMD는 지난해 저렴한 에픽 서버칩을 내놓고 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AMD는 이를 통해 올해에만 세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AMD는 지난 7월 약속대로 인텔보다 먼저 7나노공정의 서버칩을 개발해 에너지 효율성과 가격, 성능 부문에서 앞서고 있다.

인텔의 텃밭인 데이터센터 서버칩 시장에서 AMD의 적극적인 공세와 아마존의 진출로 인텔의 입지가 앞으로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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