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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게임 놓고 다른 길 가는 소니와 MS


PS VR과 VR5 연동추진 vs 시장성 취약으로 지원 중단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가상현실(VR) 게임을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해왔던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들어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게임 개발사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3년전 MS X박스 게임기 사업수장 필 스펜서는 머지 않아 X박스 플랫폼에도 VR 게임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VR 게임을 찾는 사람이 없어 차세대 게임기에 VR 게임을 탑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이를 번복했다.

반면 소니는 최근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PS5)에도 플레이스테이션 VR 헤드셋을 연동하기로 했다고 밝혀 기존 VR 게임 지원 정책을 고수했다.

VR 게임에 대한 상반되는 평가는 게임 개발사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 게임 개발사들은 X박스원과 PS4의 인기로 이들 플랫폼용 게임을 출시해 많은 매출을 올렸다.

소니는 MS와 달리 차기 게임기에서도 VR 게임을 지원한다 [출처=소니]
소니는 MS와 달리 차기 게임기에서도 VR 게임을 지원한다 [출처=소니]

◆게임 개발사, VR 게임 어쩌나?

필 스펜서 MS X박스 사업 책임자는 "VR 게임을 수백만대 이상 판매한 업체가 없다"며 이를 근거로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매우 낮게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니는 VR 헤드셋 시장에 진출한 후 올 1~3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에 총 470만대 PS VR 헤드셋을 공급했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리프트도 150만대, HTC의 바이브는 130만대, 오큘러스고는 70만대, 오큘러스 퀘스트는 40만대가 출하됐다. 비디오 게임기도 소니 PS4가 1억250만대, MS X박스원이 4천400만대 판매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슈퍼데이터는 VR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매출이 올해 32억달러로 전년대비 28% 커지고 2020년에 45억달러로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들도 향후 5년간 VR 게임 구입에 이전보다 2배 이상 더 많은 돈을 쓸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시장조사 자료는 VR 게임이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MS의 경우도 차세대 게임기의 판매전략에 VR 지원여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필 스펜서의 판단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S가 최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출처=MS]
MS가 최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출처=MS]

◆MS의 클라우드 게임 vs 소니의 고성능 게임기

시장 분석가들은 VR 게임에 대한 MS와 소니의 상반된 평가는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입장차이로 보고 있다. 소니는 MS보다 고성능 게임기 판매에 더 치중하고 있는데 반해 MS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더 집중하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 게임은 올해 구글과 애플이 스타디아와 아케이드라는 게임이름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며 본격화되고 있다.

MS는 X클라우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반면 소니는 지난 2014년에 PS나우 서비스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앞서 진출했으나 이 시장이 아직까지 개화되지 못해 당분간 고성능 게임기 위주의 게임 사업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MS는 모션감지기인 키넥트 콘트롤러와 VR 헤드셋인 홀로렌즈로 VR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그동안 조심스레 타진해왔다. 하지만 윈도PC용 VR 헤드셋 홀로렌즈의 판매가 부진하자 X박스원의 VR게임 지원에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MS는 대신 X박스 게임 생태계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X박스원 사용자가 가입형 게임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나 X박스 게임 패스를 이용해 100개 이상의 게임을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게 됐다. MS는 여기에 X박스원 사용자가 다양한 기기에서 X박스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하고 있다.

MS는 게임 생태계를 확장해 게임 이용자를 늘리고 서비스 매출을 촉진하고 있다. 이처럼 MS는 키넥트의 실패로 최근같은 판단을 내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필 스펜서가 X박스 차기모델을 출시하려면 2021년에야 가능해 그 기간동안 기존 VR 게임 정책이 바뀔 수 있다. 따라서 MS와 소니의 VR 게임 전략의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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