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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컬처] ‘이토록 보통의’ 김태훈 “남녀 기억 통해 진짜 가치 찾아가는 여정”


원작자 “뮤지컬 본 소감? 편지로 사랑한단 말 주고받다 육성으로 들은 기분”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저희 이야기는 은기와 제이, 그녀 세 사람이 각자 안에 서로간의 기억들을 통해 ‘진짜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태훈 연출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열린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프레스콜에서 작품의 소재보다 인물들 간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웹툰을 무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극의 배경 자체가 조금 먼 미래이기도 하고 복제인간·우주탐사 등의 소재가 나오는데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들이 그것에 속게 만들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소재가 이슈가 되지 않고 이 안의 인물들 간의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더 잘 담기 위해 배우들도 창작진도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무대에 대해서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시공간을 넘나드는데 한정된 무대에서 그걸 다 구현하는 것이 사실 불가능하기도 하고 이 극을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트를 우리는 기억의 방이라고 부르고 있다. 픽셀들 하나마다 각자의 기억의 상자처럼 의미가 담겼다”며 “인물의 심리에 맞는 색채를 조금 더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세트나 영상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는 옴니버스로 구성된 캐롯 작가의 동명의 웹툰 원작 중 두 번째 단편작인 ‘어느 밤 그녀가 우주에서’를 다룬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오던 우주 비행을 앞두고 있는 우주항공국 직원 제이 역은 최연우와 이예은이, 사랑하는 제이와 보통의 하루를 계속해서 함께 보내고 싶어하는 은기 역은 성두섭·정욱진·정휘가 맡았다.

원작자인 캐롯 작가는 뮤지컬을 본 소감에 대해 “계속 편지로만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던 사람한테 육성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기분이었다”며 “편지에서는 더 구구절절하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지만 육성으로 그 말을 듣는다는 건 그 사람이 선택한 시간이나 분위기에서 좀 더 생생하게 숨소리와 함께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매력으로 ‘이토록 보통의’를 감상할 수 있어서 설레기도 하고 ‘웹툰으로 보신 분들도 뮤지컬로 보시는 게 의미가 있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각색을 한 박해림 작가는 “좋은 원작을 뮤지컬로 가져올 때 ‘어떻게 해치지 않고 무대 위에 올려놓을 것인가’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며 “거기에서도 ‘이걸 그대로 올려놓을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이야기를 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선택들 앞에서 주저하고 고민하고 그랬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제목에 대해 그는 “내가 생각하는 보통의 개념도 이야기의 주제와 맞닿아있을 것 같다”며 “우리의 보통의 일상에 대한 얘기라고 느꼈기 때문에 ‘어느 날 어느 밤 우주에서 그녀가’라는 부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원작의 제목을 썼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음악이 전반적으로 튀거나 극을 이끌어가기보다는 배우들의 감정을 도와주고 전조를 할 때도 튀지 않고 숨어서 배우들의 미세한 감정을 도와줄 수 있게끔 하는 부분에 집중을 했다”고 작곡 방향을 설명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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