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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최재웅 “연극·뮤지컬, 기본만 지키면 행복하고 즐겁게 할 수 있어”


“난 운 좋고 복 많은 사람…그때그때 충실히 매 작품 최선 다해 아쉬움 없다”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배우 하면서 쉰 적이 별로 없어서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죠.”

2003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최재웅은 16년간 한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크건 작건 맘에 들지 않건 맘에 들건 가리지 않고 작품을 꾸준히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하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군대 갔다 와서 대학 졸업하기 전에 이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일상이 된 거죠. 운이 좋았어요. 제가 체감하기에 오래 한 것 같지도 않고 제 위로 선배들도 엄청 많은데 부끄럽네요.(웃음)”

 [사진=조성우 기자]
[사진=조성우 기자]

작품에 대한 고민을 묻는 질문에도 “한 작품을 2~3년 하는 게 아니라 늘 새로운 작품을 하니까 항상 리셋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2019년 현재 배우로서 느끼는 행복에 대해서는 “아직도 내가 이걸 하고 있다는 거? ‘아직까지 열심히 하고 있구나, 대견하다’ 그 정도”라고 말하는 최재웅이다.

그는 스스로 운이 좋고 복이 많아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고 한다. “데뷔 때부터 행복한 선배·동료들을 많이 만나 좋은 영향을 엄청 많이 받았어요. 연극이나 뮤지컬이 사람하고 하는 작업이라서 기본만 지키면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할 수 있거든요.”

‘기본 지키기’에 대해 최재웅은 계원예고 재학시절 교사였던 남경읍에게 배운 내용을 풀어놨다. “당시 선생님께서는 노래·연기 등을 가르치는 것보다 ‘지각하지 마라’ ‘열심히 해라’ 이런 걸 중요하게 여기셨어요. 특히 다른 건 안 혼내셔도 지각하면 되게 많이 혼내셨어요.”

 [사진=조성우 기자]
[사진=조성우 기자]

“그러네요. 저 지금 처음 느꼈어요. 소극장만 하는 것도 아니고 대극장만 하는 것도 아니고 중극장도 하고. 그러네요.(웃음) 운이 좋은 거죠. ‘아, 얘는 다양하게 하는 애구나’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건 고마운 일이고요.”

최재웅은 배우로서 힘들고 어려울 수 있는 창작 초연에도 많이 출연했다. “엄청 많이 했죠. 아무래도 있는 작품들 같은 경우에는 가사·대사가 딱딱 정해져있고 익히면 되는데 창작은 성취감이 있잖아요. 같이 공부하면서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뭔가 할 게 많아요. 이야기도 많이 하고 바쁘니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아예 지구상에 없던 걸 만드는 거잖아요. 좋죠.”

관객들의 리뷰에 관심을 갖는 편인지 묻는 질문에 최재웅은 “보고 싶어도 못 본다”며 “집에 가면 애들 보느라 바쁘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결혼 전에도 조카 사랑이 남달랐고 지나가는 유치원생들을 앉아서 볼 정도였다고.

하루의 힐링은 7세·4세 두 아이와 노는 것이라는 최재웅은 “어떻게든 남는 시간은 애들과 보내려고 한다”며 “하다못해 집앞에 산책이라도 나간다”고 자상한 아버지의 면모를 엿보였다.

 [사진=조성우 기자]
[사진=조성우 기자]

“사람이 계획대로만 생활할 순 없는 거고 좀 센스 있게 변화에 대처하면서 나아가는 게 낫지 않나 싶어요. 계획을 세웠는데 중간에 다른 변수가 들어와버리면 목표를 수정하든지 아니면 그거랑 싸우든지 해야 되잖아요. 저는 큰 목표를 잡아 놓고 자잘한 건 변수가 들어왔을 때 그에 맞는 센스를 발휘하고자 합니다.”

최재웅의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뮤지컬 ‘시라노’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 10일 종영한 JTBC ‘열여덟의 순간’ 이후 새로운 드라마 촬영에 들어갔다. “한달 남았는데 ‘시라노’가 올해 하는 마지막 공연일 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마무리를 잘하고 싶어요.”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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