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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어 홍콩‧중국까지 제동…신음하는 항공업계


일본 보이콧과 홍콩 시위로 여행수요 급감…중국 신규취항까지 막히며 최악국면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항공업계가 일본의 수출규제와 홍콩의 시위로 인한 여행객 수요 감소와 중국 내부 사정에 따른 신규 취항 제동 등 연이은 악재로 최악의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표 인기 노선인 일본은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홍콩은 대규모 시위로 여행 기피 현상이 확산되며 항공 수요 급감 또한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 내 한산한 일본행 체크인 카운터 모습 [뉴시스]
인천국제공항 내 한산한 일본행 체크인 카운터 모습 [뉴시스]

항공업계는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7월부터 본격화 한 일본 보이콧 움직임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일본 노선의 운휴 또는 폐지까지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대한항공은 9월 3일부터 부산~삿포로,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3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의 운항을 중지한다. 별도로 대한항공은 인천~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에 소형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부터 인천~오사카‧후쿠오카‧오키나와 노선의 공급 좌석을 축소했다.

제주항공은 인천~도쿄‧삿포로‧후쿠오카‧오키나와‧나고야, 무안~도쿄‧오사카, 부산~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을 감편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삿포로‧오키나와‧사가‧오이타‧구마모토‧가고시마, 대구~삿포로‧오키나와‧오사카 노선을 비운항하거나 감편키로 했다. 또 부산~사가, 대구~구마모토 노선은 19일부터 폐지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삿포로‧오키나와‧가고시마‧이바라키 노선과 청주~삿포로‧오사카 노선을 비운항 또는 축소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대구~오사카‧키타큐슈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서울은 인천~도야마‧구마모토‧우베 노선은 운휴, 인천~오사카‧오나고 노선은 감편키로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기 여행지 중 한 곳인 홍콩에서도 문제가 터졌다.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며 항공편이 대거 결항된 데 이어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이 나타나며 여행객들이 가길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의 시위는 올해 3월 말부터 시작됐다. 6월에는 100만명이 넘는 등 시위 규모가 급격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실제 시위가 시작된 시점부터 국내에서의 홍콩 여행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공항 중 인천‧김해‧제주‧대구 4곳에서 홍콩행 항공편이 운항 중인데 시위가 시작된 시점인 올해 4월 여행객은 35만2천182명으로 0.1%, 5월에는 32만4천105명으로 2.7%, 6월에는 31만8천662명으로 4.1% 감소하며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통계는 현재 집계되지 않았지만, 시위대가 7월 1일 홍콩 입법회 건물에 이어 8월 12일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기에 이르면서 중국 정부가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 투입까지 검토하는 등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며 여행객들이 더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일본 노선의 대체재로 생각했던 중국 노선에 대한 신규 취항과 증편까지 막히며 국내 항공사들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선 형국이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4개 LCC는 올해 5월 중국 운수권 30개 노선 주118회를 배분받은 후 취항 일정을 확정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해외 항공사를 대상으로 신규 취항과 정규‧임시 증편, 부정기편 운항을 금지하며 모든 계획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기를 앞두고 연달아 터지는 악재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올해가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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