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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동생' 최재원 부회장, SK 지분 추가확보…무게감 강화


형·동생으로부터 지분확보, 그룹 주요행사에도 참여…경영 잰걸음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그룹 내 무게감이 한층 커지는 모양새다.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최재원 부회장이 그룹 주요 행사에 참석하고 나선데 이어 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주식 증여까지 받으면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재원 부회장은 최근 동생 최기원 이사장으로부터 ㈜SK 주식 29만6천668주(0.42%)를 증여받았다. 취득단가는 23만2천원으로 총 688억원 규모다. 이로써 최재원 부회장은 ㈜SK 지분이 기존 2.34%에서 2.76%로 증가했다. 최태원 회장과 최기원 이사장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규모다.

앞서 최태원 회장이 작년 말 친족에게 SK 주식 총 329만주(4.68%)를 증여할 때 최재원 부회장은 166만주(2.36%)의 가장 많은 주식을 증여받은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1998년 최종현 선대회장 타계 당시 최재원 부회장이 자신의 상속분을 포기하고 자신을 지지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4년 계열사 출자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혐의(횡령)로 징역 3년6월을 받고 법정구속된 뒤 3년 넘게 복역했다. 지난 2016년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형기가 끝났다. 현행법에 따라 5년 동안 SK그룹의 주요 관계사에서 등기이사를 맡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최 부회장은 현재 특별한 보직없이 SK그룹의 경영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재원 부회장이 형과 동생으로부터 이같은 지지를 받으면서 그룹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증여받은 지분을 바탕으로 수석부회장으로서의 경영행보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최 부회장은 최근들어 공식선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지난달 최태원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했다. 최태원 회장은 베트남 1위 빈그룹, 2위 마산그룹과 회동을 통해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는데 최 부회장이 최 회장을 수행하며 많은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최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을 초기 단계부터 기획한 장본인이다. 지난해 헝가리 공장 기공식에서 "머지않아 전세계 전기차에 SK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사회적 다보스포럼과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등 글로벌 행사에도 참여하며 경영 전반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2021년께 경영에 본격적으로 복귀해 독자경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SK E&S와 SK이노베이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는 최재원 부회장이 점차 경영 활동에 등장하고 특히 배터리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점차 SK 지분을 확보해 훗날 경영에 복귀했을 때 경영권 확보에 사용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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