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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금민철, 승패 떠나 값진 호투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유희관(두산 베어스)과 금민철(KT 위즈)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두 선수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좌완에 강속구가 아닌 느린 공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투수라는 점이 그렇다.

이런 두 투수가 23일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만났다.

 [사진=이영훈 기자]
[사진=이영훈 기자]

두팀의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유희관은 소속팀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이형범에게 넘겼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면 금민철은 패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경기는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두산이 정규이닝 마지막인 9회초 한 점을 더 내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KT도 마지막 공격에서 황쟈균의 동점 2타점 2루타로 2-2를 만들어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KT는 연장 10회말 나온 송민섭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두산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유희관과 금민철에게는 개인 승패가 기록되지 않은 '노 디시전 게임'이 됐다. 하지만 두 투수는 경기 결과를 떠나 서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유희관은 7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며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가 이날 마운드 위에 있을 때 볼넷은 3회말 강백호에게 내준 것이 유일했다. 그만큼 제구도 잘됐다.

유희관은 위기도 잘 넘겼다. 2회말 1사 이후 유한준과 박경수에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를 각각 유격수 앞 떵볼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해당 이닝을 마쳤다. 6회말에도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2루수 직선타로 유도한 뒤 유한준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사진=KT 위즈]
[사진=KT 위즈]

금민철도 6이닝 동안 82구를 던졌고 4피안타 1볼넷 몸에 맞는 공 2개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도 1회초 실점했지만 유희관처럼대량 실점 위기를 잘 넘어갔다.

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리고 금민철에게 이날 마지막 이닝이 된 6회초도 그랬다. 그는 2사 1, 2루 상황에서 다시 만난 오재일을 이번에는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두 투수는 선발투수로 제몫을 다했다. 마운드 위에서 느린 공으로도 타자와 충분히 겨룰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였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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