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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아시아나, 지원규모 요청액의 3배…왜 커졌나


"회사 확실히 살린다" 시그널…M&A 안전판 역할

[아이뉴스24 문병언 기자]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총 1조6천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당초 금호그룹이 요청한 5천억원의 3배를 웃돌며, 시장의 예상치도 훌쩍 뛰어넘는 규모이다.

◆"회사 확실히 살린다" 시장에 시그널

채권단이 이처럼 통 크게 지원을 결정한 배경은 훼손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는 당면한 유동성 위기만 넘기면 된다고 여겼지만 예비적으로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는 게 매각에 유리하다고 생각했고 안정성이나 집중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3조7천억원인데 1년내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1조2천억원에 달한다. 금호그룹측이 요청한 5천억원으로는 차입금을 상환하기에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채권단이 인수키로 한 5천억원의 영구채는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일정 이자만을 지급하는 채권으로 자본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650%에 이르는 아시아나의 부채비율도 크게 낮아져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금난에 처할 때마다 찔끔 찔끔 도와주는 건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킨다”면서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면 예상을 뛰어넘는 자금을 지원, 회사를 확실히 살리겠다는 시그널을 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도 "이번 아시아나항공 사태의 핵심은 신뢰였다"면서 "감사의견 논란에 따른 신뢰 훼손이 사태의 시작이었고 신뢰할 만한 자구안 마련이 문제해결의 기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불안 해소…M&A작업 안전판 역할

또 영구채 인수를 제외한 1조1천억원은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개념이기 때문에 실제로 모두 투입할 필요가 없어 채권단의 자금부담이 크지 않다.

산업은행은 “자체 신용에 의한 자금 조달시까지 필요한 예비적 지원이다”며 “M&A가 이뤄질 때까지 경영불안을 해소하고 항공기 운항 차질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채권단의 자금지원은 연내 완료할 계획인 매각작업의 안전판 역할도 할 전망이다. M&A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발생할 지 모르는 자금 경색에 대비할 충분한 실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문병언 기자 moonnur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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