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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야 산다' 보안기업 잇단 분사…왜?


안랩·파수닷컴 등 핵심 사업 분사, 효율화·전문성 강화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기업 분할로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정보보안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의 핵심 역량을 쪼개 독자 생존하는 기업 분할이 주요 전략으로 대두되는 모양새다.

안랩은 지난 14일 보안 서비스 분야를 물적분할하고 신설 법인 '안랩BSP(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보안관제, 컨설팅 등이 속한 서비스 사업부는 11월 2일 분할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2일 분할된다.

안랩BSP는 비즈니스 서비스 플랫폼(Business Service Platform) 약자. 안랩은 지난 2007년 당시 보안관제 사업을 맡던 '안랩코코넛'을 흡수합병, 통합보안사업에 시너지를 추구했다. 이후 11년 만에 서비스 사업부를 분사하고 다시 독립 기업으로 출범시키게 됐다.

기존 사업의 성과와 향후 클라우드·원격 보안관제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이 기대됨에 따라 이번 분사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안랩의 보안서비스 및 컨설팅 사업 매출은 280억원(2015년), 300억원(2016년), 354억원(2017년)으로 크게 늘었다.

안랩 관계자는 "특히 보안 서비스 영역은 IT 환경과 규제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민첩한 시장 대응을 위해 빠른 실행력과 유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분사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경영 독립성 강화,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보안기업 핵심사업 분사 '속속', 의사결정·전문성 강화

정보보안 기업들이 핵심 사업을 분할하고 별도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올해 파수닷컴 또한 애플리케이션 보안 사업본부를 분사, 독립법인 '스패로우'로 별도 출범시켰다. 사명은 회사의 애플리케이션 보안 테스팅 솔루션 이름에서 따왔다.

파수닷컴은 지난해 해당 사업부 매출이 전년 대비 79% 상승한 59억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향후 성장 가능성과 시장 전망성 등을 내다보고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스패로우는 국내외 사업 확대로 3년 내 기업공개(IPO)까지 이룬다는 목표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또한 클라우드 기반 웹 보안 서비스 '클라우드브릭'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새 법인명 역시 클라우드브릭이다. 이 회사는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플랫폼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하는 등 활발히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 지란지교소프트는 2014년, 이스트소프트는 2016년 보안사업부를 분사해 각각 지란지교시큐리티와 이스트시큐리티를 설립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2016년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고, 에스에스알, 모비젠 등을 자회사로 편입해 지난해 43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구가해 분사의 성공적 모델로 꼽힌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의결 구조를 탈피하고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사업부를 독립시키는 추세"라면서도 "임직원들 사이에 사업부 독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처우 등에 대한 문제로 인력 이탈 등 가능성도 있어 신중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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