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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스마트폰 신기술 몰아치는데…사용자 '니즈'는?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 기술'을 상징하는 트렌드가 몇 가지 있다. 대표적으로 베젤을 최대로 줄이는 '베젤리스', 스마트폰에서 지문 인식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존 듀얼카메라보다 카메라 모듈 수를 늘린 '트리플 카메라', 단말기를 자유자재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등이 꼽힌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누가 먼저 이를 개발하는지, 제품에 구현하는지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애플은 물론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가세해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시장조사업체 및 증권사, 관련 연구기관들도 국내 업체들이 신기술을 선점해 '스마트폰 혁신'을 이끌고, 교체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작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묘하다. 매번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어떤 새 기술이 적용됐고 얼마나 하드웨어 성능이 강화됐는지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들도 적지 않다. 이를테면 배터리 용량이 작아 배터리 지속시간이 너무 짧다거나, 디스플레이가 너무 쉽게 깨진다거나 등의 지적이다.

모두 사용자 입장에서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이다. 전자는 핸드폰을 충전 없이 한 번에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느냐의 문제고, 후자는 한 번 바꾼 스마트폰을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느냐의 문제라는 점에서다. 사용자들이 어떤 최신 기술을 선호하는지는 저마다 다르다. 카메라 기능 강화를 바라기도 하고, 베젤을 최소화해 화면 크기를 늘리는 것을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핸드폰을 충전 없이 오래 쓰고, 고장 없이 길게 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

점점 비싸지는 스마트폰 출고가에 대한 불만도 크다. 올해 2월 최초 공시된 갤럭시S9의 출고가는 95만7천원, 갤럭시S9+는 64GB 기준 105만6천원(256GB는 115만5천원)이었다. 지난해 갤럭시S8의 출고가가 93만5천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간 올랐다. 아이폰8은 64GB 기준 출고가 94만6천원(256GB는 114만2천900원), 아이폰X은 64GB 기준 출고가 136만700원(256GB는 155만7천600원)으로 아이폰7의 출고가인 86만9천원보다 확연히 비쌌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는 8월 공개되는 갤럭시노트9의 'S펜'에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되고, 내년 초에 공개될 '갤럭시S10'에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LG전자와 애플 역시 앞서 언급된 각종 기술들을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구현할 가능성이 높다. 신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출고가는 지금보다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공산이 크다.

물론 삼성·LG전자를 중심으로 중·저가 실속형 스마트폰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스마트폰 시장 동향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가격 변동에 따라 흘러가는 경향을 보인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가격 상승에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민감한 모습이다.

최신 스마트폰을 각종 신기술로 무장시키는 것은 업체들로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경향이다. 스마트폰 자체가 각종 신기술의 시험장이 되고 있고, 5G·AI(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기술로 확실한 '와우 포인트'를 만들고 싶은 제조사들의 욕심도 더해진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말로 소비자들이 필요한 모든 부분에 대한 고려가 되고 있는지다. 신기술 적용이 결국 소비자들의 필요와 맞닿는다고 업계에서는 강조하지만, 신기술과는 별개의 필요가 있을 수 있고 현재 거론되는 신기술만으로는 필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결국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이 사용한다. 소비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다각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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