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유럽 디젤차 운행금지 확산에 배터리 3사 기대감 고조


LG화학 등 배터리 3인방, 유럽공장 조기 가동 통해 선제적 시장공략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유럽 각국이 디젤차 운행 금지 방침을 잇따라 밝히면서 국내 배터리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디젤차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은 폐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환경오염물질로 꼽히다 보니 2차전지가 장착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제2의 도시 함부르크가 대기 질 개선을 위해 노후 디젤차 운행을 금지할 수 있다는 사법부 판결에 근거, 시내 중심가 도로에서 디젤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

운행 금지 대상은 유럽연합(EU)이 2013년부터 적용한 디젤차 배기가스 규제 기준 유로6를 충족시키지 못한 차량들로 함부르크에 등록된 전체 차량 가운데 16만8천대가 해당한다. 운행 금지 조치를 위반할 경우 승용차는 25유로(2만7천원), 트럭은 75유로(8만1천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배기가스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동일한 대기오염을 겪고 있는 유럽 주요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는 오는 2024년부터 디젤차 도심 운행을 금지한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2025년에 내연기관을 쓰는 자동차의 생산을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시는 2019년 이후 새로 등록되는 디젤차의 시내 진입을 금지한다. 영국은 2040년 이후 디젤차 판매 자체를 불허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디젤차 점유율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유럽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유럽 주요 15개국의 디젤차 점유율은 2011년 56.1%였으나 지난해 45.7%로 떨어졌다.

완성차 생산업체들은 디젤차 생산을 줄이고 잇따라 전기차 생산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최근 배터리 공급계약 규모를 48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2022년에 볼보는 2023년에 디젤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르노도 현재 디젤차 생산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디젤 차량을 대신할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산, 국내 배터리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업계는 이미 유럽에 현지 공장을 조기 가동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디젤의 희생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전방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관련업체들은 투자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유럽 디젤차 운행금지 확산에 배터리 3사 기대감 고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