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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하)게임판 바꾼다…차세대 주역 누구?


올해 주목할 신예, 블루홀·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라인게임즈 '눈길'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이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이른바 '빅3' 위주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양극화 현상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빅3와 더불어 산업을 떠받칠 중견 업체들의 활약이 절실하지만 해외 업체의 잇딴 진출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이유로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탄탄한 자금력과 양질의 지식재산권(IP)을 갖춘 '기대주'들이 하나둘 시장에 등장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루홀,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라인게임즈와 같은 게임사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빅3에 편중된 시장 판도 역시 달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들 업체는 1세대 게임사인 빅3와 비교해 업력은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지만 높은 개발력 또는 대형 IT 기업의 자본 수혈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 여건을 마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기 색깔과 방향성도 모두 달라 획일화된 국내 게임 시장에 보다 폭넓은 다양성을 수혈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처럼 올해 게임 시장은 빅3와 더불어 떠오르는 '신성'들의 반격이 기대된다.

◆'배틀그라운드'로 일발 역전…블루홀 '껑충'

지난해 3월 출시돼 단숨에 전 세계 게이머들을 사로 잡은 국산 온라인 게임이 있다. 바로 '배틀그라운드'다.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 모여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사투를 벌인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현재까지 판매량 3천800만장, 동시접속자 300만명을 기록함 글로벌 흥행작이다.

주력작 '테라'의 매출 자연 감소로 실적 압박을 받던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의 메가톤급 흥행으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비상장 주식거래 커뮤니티에 따르면 현재 블루홀의 기업 가치는 4조8천억원대로 평가받는다. 이는 넷마블 시총(12조8천억원)의 약 37%에 해당하는 수준. 말 그대로 게임 하나 잘 만들어 회사 가치가 급격히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블루홀은 네오위즈의 공동창업자 중 한명인 장병규 의장이 2007년 3월 설립했다. 2011년 논타게팅 전투를 내세운 MMORPG 테라를 출시하며 개발력을 입증한 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게임을 내놓으며 인지도를 쌓았다. 여기에 지난해 장병규 의장이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되면서 그야말로 부와 명예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블루홀은 테라에 이은 PC MMORPG '에어'로 또 한번의 대박신화를 노리고 있다. 에어는 부서진 행성과 부유도로 이뤄진 세상을 배경으로 다양한 비행선과 탈 것을 이용한 진영 간 전투를 담은 신작. 3분기 중 북미와 유럽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개발력으로 승부…펄어비스 '검은사막' IP로 도약

오는 28일 출시되는 '검은사막 모바일'은 단연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확보한 사전예약자는 400만명. 이는 지난해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의 500만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에 쏠린 시장의 기대치를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국내 업체 펄어비스가 만들었다. 펄어비스는 '릴온라인', 'R2', 'C9'과 같은 액션성 넘치는 게임을 개발한 김대일 의장이 지난 2010년 설립한 게임사다. 첫 작품 '검은사막 온라인'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히트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두 번째로 내놓는 검은사막 모바일로 또 다시 홈런을 때릴 채비를 마친 상태다.

펄어비스의 강점은 독보적인 개발력에 있다. 김대일 의장을 중심으로 한 핵심 멤버는 외부 상용 엔진 대신 자체 개발 엔진으로 검은사막 등을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그래픽이나 최적화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자체 퍼블리싱 역량까지 갖추면서 펄어비스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펄어비스의 시장 가치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는 현재 시가총액 2조9천억원대까지 치솟으며 코스닥 시총 8위의 '대어'가 됐다. 검은사막 IP의 흥행성과 더불어 향후 나올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몰린 결과다.

◆게임업계 '허리'로…카카오게임즈 우뚝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최대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게임 부문 자회사다. 펄어비스와 블루홀의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검은사막 온라인'의 북미·유럽 퍼블리셔이자 '배틀그라운드'의 한국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두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원을 다진 카카오게임즈는 '블레이드2', '드래곤네스트M'과 같은 20여종의 모바일 게임 기대작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헬스케어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하며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취약해진 국내 게임산업의 '허리'층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최근 자체 개발력 확보를 위해 개발 전문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설립하기도 했다.

자금력도 갖췄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넷마블과 텐센트를 위시한 5곳 업체로부터 1천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데 이어 올 연말까지 상장을 마쳐 투자자로부터 추가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증권가로부터 약 1조원에서 1조3천억원 사이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바 있다.

그동안 카카오 게임을 운영하는 플랫폼 업체에서 게임 개발 및 퍼블리셔로 변신에 나선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4월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해 출범했다.

◆라인의 게임사업 선봉장…라인게임즈 본격 행보

라인게임즈도 올해 행보를 주목해야할 신예 게임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라인게임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유명한 곳이자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 주식회사가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게임사다.

특히 '카카오키즈' 중 한 곳이자 '드래곤 플라이트', '데스티니 차일드'를 흥행시킨 넥스트플로어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이식된 곳이기도 하다. 라인은 라인게임즈를 설립하며 넥스트플로어의 지분 51%를 확보한 바 있다.

라인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달빛조각사'와 같은 기대작과 유망 개발사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며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헌드레드소울'과 '라스트소울' 등의 테스트를 진행하며 시장 공략의 시동도 건 상태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 첫 작품을 출시하지는 않았으나 라인이 가진 자금력과 넥스트플로어의 인력이 함께한 만큼 향후 게임 시장의 한 축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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