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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좀 보면 어때요" 강동원 연기관 담긴 '골든슬럼버'(인터뷰)


'1987'→'골든슬럼버', 의미 있는 행보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작품을 고를 때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많이 공부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연기자는 뭘 하는 사람일까' 고민하면서 제 생각도 자리잡게 된 거죠. 블록버스터 장르라 하더라도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서 결국 그 안엔 휴머니티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영화 배우도 극 중 시대를 대변하고 그 안에 깊이를 불어넣고,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장르적 쾌감을 주는 작품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지난해 개봉한 영화 '1987'에서 강동원은 故이한열 열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 제작 영화사집) 또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역할. 지난 2003년 데뷔 후 어느새 16년 차 배우가 된 강동원은 적지 않은 시간에서 이렇게 차근차근, 그리고 튼튼하게 연기 신념을 다져왔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골든슬럼버' 개봉을 앞두고 있던 강동원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영화가 만들어진 계기부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 건우(강동원 분)의 도주극을 그린 작품. 영화 시작점부터 강동원이 있었다. 그는 "원작을 보고 제작사 영화사집 이유진 대표에게 영화화를 제안했다"며 "우리나라 정서에 맞춰 스토리 라인 리듬을 원작보다 더 빠르게 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가지고 있는 메시지도 분명했다. 일본 원작과 달리 사건을 정확하게 해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권력에 부딪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 이야기예요. 이런 문제가 제대로, 시원하게 해결되는 걸 현실에선 제대로 보지 못하잖아요.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 받지 않거나 피해자는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제 사례가 있죠. 몇 십 년 지나서야 무죄 판결을 받기도 하고요. 그런 갈증을 영화에서 해결하고 싶었어요. 그 과정에서 친구들 간의 스토리 등 우리나라의 분명한 정서, 끈끈한 정을 보태면 작품 의도를 더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지 았을까 싶었죠."

처음부터 강동원 출연이 확정된 건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 물론 감독님은 상업영화를 처음하는 신인감독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출연을 꺼리는 스타일도 아니다"라며 "감독님을 만나뵜는데 너무 좋았다"고 회고했다.

'골든슬럼버'는 강동원이 2시간 동안 원톱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첫 작품이다.

"촬영 회차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 월등히 많았죠. 한편으론 스토리를 끌고 나가면서 어떻게 하면 단조롭지 않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어렵지는 않았지만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관객의 평가에 맡겨야 하는 문제고요.(웃음) 그래도 '왜 저렇게 했지'라고 하는 지점은 없어서 스스로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주고 싶어요. 캐릭터가 풀어지는 부분도 없었고요."

기존에 연기한 캐릭터와 비슷하더라도 디테일을 다르게 하면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동원은 말했다.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의 말처럼 '골든슬럼버' 캐릭터 고민 속에는 미세한 표정·헤어스타일·외모 변화도 포함돼 있었다.

"건우는 항상 밝고 정직한 사람이에요. 이런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 어떤 행동을 할지 많이 고민했죠. 평소엔 67~70kg인데 75kg까지 몸무게도 늘렸고요. 머리카락이 물에 젖었을 때도 다르게 표현하려 했죠.(웃음)"

'골든슬럼버'에서 건우는 "좀 손해 보고 살면 어때요"라면서 극 중 민씨(김의성 분)에게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강동원은 "실제 주변 사람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초이스해야 한다면 손해보는 걸 선택한다"며 건우와 닮은 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골든슬럼버'는 지난 14일 개봉,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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