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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구 민심, 文·安·洪 뒤섞인 '군웅할거'


노년층 安·洪 양립, 청년층은 지지 후보 다양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대선이 가까워지도록 대구·경북의 민심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27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지역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것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다.

또 고공행진을 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동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안 후보의 지지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요동치는 지지율 속 남은 기간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대구를 찾았다.

굳건한 반문 속 대안은 安·洪 갈려

문 후보의 지지율은 올랐지만, 아직 대구 장·노년층 사이에서 문 후보에 대한 반감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안은 안 후보와 홍 후보, 둘로 엇갈렸다.

국채보상공원에서 만난 황모(76)씨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문재인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우리는 문재인 이외에 가능한 사람을 찍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대상으로 "홍준표 아니면 안철수"를 꼽았다.

대구역에서 만난 박태식(55) 씨는 "여기저기 얘기를 들어보면 홍준표를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보수 성향이 짙은 지지자들이 거의 다 홍준표로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씨는 "보수를 안 믿고, 새정치로 바꾸자"는 분위기도 있다며 안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음을 시사했다.

택시기사 송동술(66) 씨는 "안철수냐, 홍준표냐, 유승민이냐인데 아직까진 보면 안철수가 많이 나오긴 하는 것 같다"며 "문재인은 젊은 층들이 좋아한다. 젊은 층들은 보수나 진보니 하는 게 별로 없고 마음 가는 사람들을 뽑으니까"라고 말했다.

청년층, 文 지지하지만 다른 후보들도 엇비슷

대구경북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이끈 것은 40대 이하의 젊은 층들이었다. 실제 이날 만난 사람들도 "대구에서 문재인은 주로 젊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대구 청년들이 꼭 문재인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날 오후 열린 안 후보의 동성로 유세에는 유세를 보러 온 청년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지난 22일 열린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의 유세에서도 유 후보와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청년들이 많았다.

동성로에서 만난 30대 남성은 "주위를 보면 안철수와 문재인 반반인 것 같다"며 대구에도 문 후보를 지지하는 층이 제법 있음을 시사했다. 역시 동성로에서 만난 최모(23)씨는 "저와 주변 친구들 상당수가 유승민을 지지한다"며 "다른 후보들에 비해 토론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반월당역 지하상가에서 만난 양모(34) 씨는 "안철수를 지지했는데 유치원 논란이나 토론 등을 보고 최근 문 후보로 마음을 바꿨다"면서도 "아직 마음을 완전히 결정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선 코앞에도...여전히 유동적인 민심

그러나 이날 만난 사람들 상당수는 아직 마음을 완전히 굳히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황씨(76)는 "토론하고 연설하는 걸 보고 많이 바뀔 수도 있으니 아직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국채보상공원에서 만난 유모(74) 씨는 "안철수니 홍준표니 상황에 따라 고려하는 것"이라며 "유승민도 찍고 싶은데 표가 분산돼서 될 사람이 안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거 열기 역시 대선이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그리 뜨겁지 않았다. 대구역 지하상가 카페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여기 상가 사람들이 선거 얘기를 거의 안 한다"며 "주로 매출 얘기밖에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영남대에서 만난 장모(24) 씨도 "워낙 바쁘다 보니 대선 얘기를 잘 하게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60대 택시기사 이모 씨는 "아무래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다 보니 대구가 별로 선거 바람이 불질 않는다"며 "2012년만큼이나 이번에는 나도 그렇고 대구 사람들이 힘을 모아 뽑아줄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안철수나 홍준표를 많이 지지한다고는 하는데 사실 다 쪼개진 것"이라고 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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