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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덕에 유통街 점령한 '딸기'


호텔·편의점, 시기 앞당겨 딸기 마케팅 시작…"농법 발달로 수확 빨라져"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자 유통업계가 일찌감치 봄 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몇 년새 겨울 대표 과일로 떠오른 '딸기'를 활용해 호텔에서는 딸기 프로모션을 전년보다 10일 이상 앞당겼고 편의점들도 6주 가량 일찍 딸기 관련 제품을 선보여 경쟁을 벌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특급 호텔 중 올 겨울에 가장 먼저 딸기 프로모션을 시작한 곳은 서울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이다. 이곳은 작년보다 8일 정도 앞당겨 새해가 되기도 전인 지난해 12월 23일부터 딸기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또 시기를 앞당겨 시작했지만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프로모션 3주차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40~50% 증가했다. 예약 속도도 작년보다 1.5배 빨라 이달 말쯤에는 약 1천500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호텔 측은 예상했다.

서울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 관계자는 "올해는 고객들이 주중에도 딸기 프로모션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금요일에도 운영하고 있다"며 "주말, 공휴일에는 3부제로, 금요일에는 2부제로 운영하는데도 2주 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를 비롯해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롯데호텔서울 등 대부분의 특급호텔들이 딸기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 행사는 케이크, 푸딩, 컵케이크, 다쿠아즈, 밀푀유 등 딸기로 만든 다양한 디저트 제품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딸기 프로모션은 호텔 음식 관련 행사 중 가장 인기가 높은 행사로, 지난 2007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이 처음 선보였다. 딸기가 봄 대표 과일이었던 탓에 당시 딸기 프로모션은 3월부터 시작됐으나 점차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호텔들이 앞 다퉈 딸기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경쟁이 가열됐다.

이로 인해 딸기 프로모션 시기는 처음보다 3개월 이상 앞당겨졌고 시기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12월 말부터 시작된 딸기 프로모션이 올해 5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올해 11년째를 맞이하는 딸기 프로모션은 첫 예약율 100%를 시작으로 지금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더 다양한 메뉴를 준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고 밝혔다.

호텔업계뿐만 아니라 편의점 업체들도 딸기 마케팅에 돌입했다. 업체들은 이번 겨울이 예년보다 약 2℃ 가량 높은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고객들이 따뜻한 음료 대신 아이스크림, 생수 등 차가운 제품을 더 많이 찾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일찍부터 봄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CU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이스크림, 아이스드링크, 생수 매출은 각각 17.5%, 62.3%, 23.1% 신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CU는 작년 3월에 첫 선을 보였던 'CU 딸기 샌드위치'를 약 6주 정도 앞당겨 오는 17일부터 한정 판매한다. GS25는 오는 13일부터 화이트 식빵에 생딸기와 생크림으로만 토핑된 '딸기 샌드위치'를 선보이며 세븐일레븐도 딸기와 크림치즈를 담아 만든 '딸기 크림치즈 샌드'를 지난 10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 딸기가 봄 딸기보다 천천히 성장해 조직이 치밀해지고 육질이 더 단단해져 맛이 더 좋다는 주장이 나올 만큼 이제 딸기는 겨울 대표 과일로 각광받고 있다"며 "하우스 농법의 발달로 딸기 수확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다 올해는 딸기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어서 앞으로 이와 관련한 유통업계의 겨울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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