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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표절 주장' 민사라 칸나, 과연 어떤 영화인가


[조이뉴스24 정미희 기자]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명작 '기생충'이 자신들의 영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인도 영화는 1999년작 민사라 칸나다.

힌두어로 만든 전형적인 인도권 영화로 KS 라비쿠마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작자는 기생충이 표절작이라고 인도 언론을 통해 주장한 PL 테나판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특별할 게 없다. 젊은 남자 주인공이 거부집안의 여성과 사랑에 빠진 뒤 그 집에 운전기사로 취직해 벌어진 일을 다뤘다. 먼저 그 집안에 들어간 주인공은 자신의 식구들도 차례로 하인과 요리사로 취직시켰다.

기생충은 백수 가족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정교사로 박사장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간 뒤 나머지 식구들을 차례로 심리치료사, 기사, 가정부로 불러들인 뒤 벌어진 기상천외한 소동을 그렸다.

'기생충'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기생충과 비슷한 내용이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 표절이라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의 기본 플롯은 자신이 과거 대학생 시절 한 부잣집에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러 들어가면서 느낀 점에 기반을 뒀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기생충은 가족이 신분을 속이고 박사장 집안에 취업한 뒤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계급 갈등을 다뤘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른 영화다.

여기에 '민사라 칸나'는 로맨틱 코미디로 코미디와 스릴러, 사회 풍자가 합쳐져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기생충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무엇보다 인도 내부에서도 표절 주장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민사라 칸나의 감독인 라비쿠마르부터가 "아직 기생충을 보지 못했지만 소송은 제작자가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민사라 칸나가 기생충에 영감을 줬다면 그 결과로 오스카상을 받게 돼 기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제작자 테나판은 국제 소송까지 거론하며 표절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뒤 기생충을 봤는데, 우리 영화와 구성 자체가 너무 비슷하다"며 "우리 변호사와 이미 얘기를 끝냈다. 국제변호사를 따로 선임해 며칠 내로 고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한 "법정에서 모든 게 드러날 것"이라며 "한국 영화 제작자들이 타밀어 영화 제작자들에게 과거 소송을 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표절이고 왜 소송감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기생충'의 배급을 맡은 CJ ENM의 관계자도 인도 영화 제작사 측의 표절 주장에 대해 "어떤 연락도 받은 것이 없고, 아는 것도 없다"라고 조이뉴스24에 밝혔다.

조이뉴스24 정미희 기자 jmh@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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