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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조국' 외치는 손학규, 보수통합엔 손사래 왜?


"이념 갈등 원치 않는다" 밝혔지만…속내는 '퇴진론' 재점화 우려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한 목소리로 주장하고 나서면서 반(反)조국 연대, 나아가 보수 통합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연일 손사래를 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손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반대를 기회로 보수통합을 외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추석 연휴 기간 당이 주최한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조국 장관의 위선에 반대하는 국민 모두의 촛불집회"라며 "이번 촛불집회가 또 하나의 이념갈등과 진영싸움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세력이 문재인 정권을 단죄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당에 선을 그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조성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조성우 기자]

손 대표가 독자 투쟁 노선을 고집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조 장관 파면 주장을 정권 퇴진론으로 확대하려는 한국당과의 온도차다. 손 대표는 "자칫 조국 반대가 정치 운동으로 퇴색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정권 타도 운동을 하려는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반성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적으로는 반조국 연대가 보수 통합론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그간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유승민 전 대표 등 비당권파가 보수통합을 염두에 두고 지도부 퇴진을 주장한다고 의심해 왔다. '조국 정국' 속 한국당이 바른미래당에 거듭 러브콜을 보내면서 비당권파의 압박이 또 다시 시작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실제 유 전 대표는 한국당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 "협력 안 할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 전 대표가 현안에 대한 공개적 언급을 자제해 왔다는 점에서 조 장관 이슈 관련 협력을 넘어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욱이 손 대표는 스스로 내뱉은 공약의 덫에 빠져 있는 상태다.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것. 최근 발언을 번복하기는 했지만 비당권파가 공세를 예고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바른미래당 내홍이 터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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