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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세일에도 百 매장 썰렁…'명품'만 북적북적


주요 3사, 세일 첫 주말 실적 전년比 두 자릿수 급감…명품만 성장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전주보다는 좋은데…."

'코로나19'로 두 달 가량 매출 직격타를 입은 백화점들이 지난주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돌입했음에도 실적이 크게 오르지 않자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작년 봄 정기세일에 비해 여전히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백화점을 찾는 이들도 예년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어서다. 다만 '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한국인들의 '명품' 사랑은 여전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사진=장유미 기자]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사진=장유미 기자]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 첫 주말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기존보다 세일 기간을 늦춘 대신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큰 폭의 할인을 적용해 집객을 노렸지만, '코로나19' 영향에 소비 위축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각 백화점별 매출은 봄 정기세일 첫 주말인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롯데백화점이 전년 세일 기간 첫 주말 대비 14.2% 줄었다. 작년 같은 요일에 비해선 19.5% 감소했다. 특히 여성패션의 감소 폭은 지난해 세일 기간 첫 주말보다 무려 34.7%나 줄었다. 남성패션(19.0%), 잡화(11.8%), 식품(35.0%)도 매출 하락폭이 컸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세일 첫 주말 매출은 전년 세일 기간보다 12% 줄었다. 여성패션(19.3%), 남성패션(13.5), 리빙(7.0%) 등의 하락세가 전체 세일 매출을 끌어내린 탓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여성패션(38.7%), 남성패션(24.4%), 스포츠(19.4%) 상품군의 매출 부진으로 전체 세일 첫 주말 매출이 전년 세일 첫 주말 대비 18.2%나 감소했다.

다만 각 백화점들은 전주와 비교했을 땐 매출이 오름세를 보여 비교적 실적 선방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3월 한 달간 매주 큰 폭의 매출 하락세를 기록했던 반면, 이번 세일 첫 주말에선 오랜만에 신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세일 첫 주말 매출은 전주 대비 17.9% 늘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2~3월 감소세에 비하면 큰 폭의 오름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3월 2일부터 8일까지 매출이 34.1% 급감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5% 줄었다. 다만 이번 세일 첫 주말 기간 동안 매출은 전주 대비(3월 27~29일) 5.3% 증가해 나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회복이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2~3월에 30~40% 감소폭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조금씩 진정세를 보이면서 지난 주말 백화점 및 아울렛에 고객들의 방문이 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세가 두드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반면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이번 세일 기간 동안 '명품' 인기는 여전했다. 각 백화점마다 주말 동안 명품 매장이 들어선 1층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고, 곳곳에서 매장 입장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고객들이 긴 줄을 선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중소 패션업체 매장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는 실적으로도 증명됐다. 각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 첫 주말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명품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각 백화점별 명품 매출은 롯데가 작년 세일 첫 주말 대비 6.3%, 현대가 2.0%, 신세계가 1.3%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전주 대비 매출에서도 명품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롯데에선 명품 매출이 24.6%나 증가했고, 현대에선 9.3% 늘었다.

명품 매출은 백화점들의 매출이 30~40% 감소했던 2월에도 선방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백화점 전체 매출은 21.4% 감소했지만, 명품은 4.2% 성장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성캐주얼, 아동스포츠가 각각 41.3% 37.2% 감소한 것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또 온라인에서도 명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월부터 3월 15일까지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온라인 명품 매출을 보면 현대백화점은 전년 대비 97.7%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41%, 롯데백화점은 22%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일부 고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명품 구매에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달 말 부산 해운대의 한 백화점에선 명품 매장 앞에 30여 명이 밀착해 줄지어 있다가 오픈과 동시에 신상품 구매를 위해 달려가는 해프닝이 벌어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명품을 사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병행수입 제품이거나 신상품이 아닌 경우가 많다"며 "명품은 값이 비싸 직접 매장에서 보고 사려는 수요가 많고,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스트레스를 명품 구매로 푸는 고객들도 있어 매출이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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