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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치매보험 가입 6개월새 4배 넘게 급증…고개 드는 리스크 우려


치매환자 급증에 판매도 '껑충'…관련 데이터 미비해 손해율 관리 어려움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치매보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자 보험사들은 보장범위를 경증치매까지 강화하면서 시장 공략을 위한 경쟁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향후 치매보험 출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아직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데이터가 미비해 향후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정보원은 지난 15일 '치매보험 가입현황을 통해 본 고령층 보험시장의 시사점'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치매보험 신규 가입 건수는 136만건으로 전기 대비 2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증치매 진단을 보장하는 치매보험 건수는 110만건으로 455%나 급증했다.

보험금 지급 기준은 중증치매와 경증치매로 나뉜다. 경증치매는 CDR 1~2점, 중증 치매는 3~5점에 해당한다. 경증치매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사회생활에 일부 제약이 있지만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한 수준이며, 중증치매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렵고 하루 종일 누워 생활하며 대부분의 기억이 상실된 상태를 말한다.

과거 치매보험 상품들은 중증치매만 보장했지만 최근 출시된 상품들은 경증치매에 걸렸을 때에도 진단금을 주도록 보장 범위를 보다 넓혔다. 이는 지난 2017년 기준 중증 치매환자의 비율이 16% 가량에 그치는 등 경증 치매에 대한 보장이 미비하자 치매보험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 포화 상태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했던 보험사들에게도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전략도 작용했다. 치매보험은 노인성 질환의 특성 상 오랜 기간 보험료 수입만 거둘 뿐 보험금 지급 확률이 매우 낮아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통한다. 이에 보험사들은 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적으로 보장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치매환자는 고령화 속도만큼 빠른 추세로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2010년 47만명, 2016년 68만명, 2018년 75만명을 넘어섰다. 오는 2024년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는 100만 명을 넘어서고, 2041년에는 200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보험사들은 지난해 치매보험 출시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지난해 출시된 상품들의 특징은 치매를 단독으로 보장했다는 점이다. 이는 치매를 특약 형태로 보장하는 기존의 종합형 상품보다 보장이 특화돼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치매보험이 보험업계 불황 속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기에 가성비를 높인 치매보험 상품 출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손해율 악화로 인한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경쟁 확대로 인해 경증치매까지 보장하고 있지만 현재 관련 데이터가 부족해 향후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해 치매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에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치매보험 관련 상품들이 계속 출시될 것이다"라며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이나 데이터가 미비한 실정이기에 향후 손해율 관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와 관련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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