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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삼지연 '판형컴퓨터(태블릿)' 체험해보니…


내국인과 외국인용으로 구분돼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애플 아이폰3GS가 국내 상륙했을 때 북한도 '1인 1대' 휴대폰을 허용했다. 2011년 국내 4세대통신(4G) LTE가 상용화됐을 때 북한은 자체 조립 생산을 통해 첫 터치폰인 '류성'을 내놨다.

올해는 '아리랑171'을 자체 생산, 국내 보급된 중급 하이엔드 스마트폰과 비슷한 하드웨어 성능을 보여줬다.

북한에서는 휴대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도 생산한다. 태블릿은 일명 '판형컴퓨터'라고 불린다. 교육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학 명예총장에 따르면 북한의 태블릿은 노을기술합작회사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산하 '노을'과 조선컴퓨터센터(KCC) 중앙당 산하 '삼지연', 판다컴퓨터합영회사 전자공업성 산하 '아침' 묘향 IT회사 '룡흥', 평양정보기술회사 '울림', '아리랑' 등이 생산하고 있다.

각각의 분야에 맞춰 특성화돼 있기도 하다. 가령 룡흥은 농작물재배법 앱 등을 포함시키고, 아침은 교육용으로 개발한다.

하드웨어는 중국이나 한국 부품 등을 쓰기는 하지만 자체적으로 조립해 내놓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삼지연에서 생산된 판형컴퓨터(태블릿)를 체험해봤다. 통상 태블릿은 와이파이용과 셀룰러용으로 구분되지만, 삼지연의 경우 외국인용과 내국인용으로 구분돼 나온다. 안테나가 있는 제품이 외국인용, 없는 게 내국인용이다.

정확한 가격은 알 수 없으나 북한의 태블릿의 경우 100달러(한화 약 11만원)에서 400달러(한화 약 46만원) 사이에 분포돼 있다.

외형은 초기 출시된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비슷하다. 내부도 기본적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언어체계가 달라 다소 생소한 단어들이 눈에 띈다. '록음기', '비데오', '수산기', '알림종' 등이 대표적이다.

설정 카테고리도 꽤 단순하다. 제원이 적힌 정보창에서는 검열번호와 조작체계판본(안드로이드 4.0.4 버전) 등만 나와 있다. 보관매체(앱)의 경우 몇 개의 기본 앱만 설치돼 있고, 앱마켓(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은 없다. 상하단 스와이프를 통해 보이는 알림센터나 제어센터는 꺼낼수가 없다. 특히 설정창에 네크워크 목록이 없는 것 또한 눈에 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의 초기 태블릿의 경우에는 교육분야에서는 여러 교과서 등이 선탑재 돼 나왔다고 한다. 초기 버전은 해킹에 약했지만 이후 보안이 강화되고, 사전 앱 탑재를 제외하기 시작해 기본적인 앱만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앱 설치가 필요하다면 지정된 기관을 찾아가 일정 비용을 지불하거나, 무료 앱 설치를 문의해야 한다. APK 형식의 파일을 가져와서 별도로 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외 게임 앱으로 '조선장기'가, 각종 문서 프로그램은 '사무처리'를 이용할 수 있다. 조선대백과사전과 조선말사전은 북한의 언어를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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