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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천하 서버CPU…화웨이 "쿤펑 앞세워 ARM 부활" 자신


[화웨이 커넥트 2019] 사업 전략과 결합해 생태계 조성 집중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인텔이 장악한 서버 CPU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화웨이가 5세대 통신(5G)을 필두로 업계 미미한 ARM 기반 서버 CPU 진영을 다시 일으켜 세울 지 주목된다.

화웨이는 ARM 기반 '쿤펑'을 통해 기존 사업전략과 접목, 생태계 확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화웨이는 18일부터 사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화웨이 커넥트 2019' 인터내셔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서버 CPU 시장에서 ARM의 잠재력이 발현될 것으로 확신했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서버 시장에서 인텔의 점율은 95% 이상을 기록했다. 그 뒤로 AMD(3.4%). 퀄컴 등이 뒤따르고 있다.

99%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과 AMD는 X86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이에 비해 ARM 아키텍처를 활용하는 진영은 속속 문을 닫고 있는 형국.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화웨이가 ARM 기반의 서버 CPU로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화웨이는 지난 1월 7나노 공정 기반 ARMv8 아키텍처를 활용한 서버용 프로세서 '쿤펑(Kunpeng) 920'을 발표한 바 있다. 2.6GHz 속도의 64개 코어로 구성됐다. 8채널 DDR4를 통합해 대역폭을 늘렸다. PCIe 4.0 및 CCIX 인터페이스를 지원해 총 640Gbps로 구현된다.

쿤펑을 기반으로 타이산(TaiShan) 서버를 출시하기도 했다. 스토리지와 고밀도 모델로 구분된 이 서버는 저전력을 바탕으로 성능을 높이는데 주력한 균형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서버 시장에서 몰락하고 있는 ARM을 택한 것은 정보통신기술(ICT)이 급변함에 따라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 확신한 때문이다.

화웨이 임원은 "ARM과 관련한 230억개 칩셋이 출시됐고, 매년 출시되는 10억개 스마트폰 모두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향후 에지, 디바이스 측면에서도 ARM 서버 기반으로 데이터 분야까지 진전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는 5G를 통해 네트워크 구조가 급격하게 진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ARM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x86 기반의 CPU는 높은 성능을 내는 반면 전력효율성이 낮고, ARM 기반은 저전력에 준수한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서버의 경우 높은 퍼포먼스가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5G를 통해 클라우드가 전진배치 되면서 기존 디바이스 측면에서 우위를 보인 ARM에 기회가 찾아왔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모바일 환경에서 ARM 기반의 엔드투엔드 기반과 인프라 상의 클라우드 호환성이 높다는 것 또한 장점으로 지목된다.

화웨이 임원은 "고객이 (서버 CPU 시장을 인텔이 장악했음에도) ARM의 아키텍처를 원하는 것은 기존의 일부 기술을 클라우드로 옮기기 용이하고, 클라우드에서 약 40%의 성능을 책임진다면 단말은 그에 따른 여유 성능을 획득함에 따라 혁신적인 역량을 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화웨이는 단순히 서버 CPU 시장을 공략하는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내재화된 사업 전략에 따른 생태계 구축을 통해 ARM 진영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고객의 니즈는 다양하기 때문에 선택지도 다양할 수밖에 없어 ARM 아키텍처 기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며 "컴퓨팅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히 좋은 아키텍처만 있다고 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을 느낀 바 있어,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 전략과 함께 생태계를 꾸릴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단순히 칩셋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파트너사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드웨어와 운영툴 등을 오픈하면 그에 따라 고객들은 자체적인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화웨이 자원에 통합시키는 형태다.

즉, 화웨이는 쿤펑 CPU가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서버를 통해 클라우드를 구현한 상태로 고객에 판매하는 형태다.

켄 후 순환회장은 "컴퓨팅 시장 성공을 위해 ARM 아키텍처 기반의 쿤펑을 앞세워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베이징과 상하이, 난징, 청도 등에서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할 계획이며, 이 외 지역에서도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컴퓨팅에 투자하기로 한 15억 달러에는 쿤펑 사업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중국)=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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