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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이 오늘의 리더'…클라우드 기업 인재 쟁탈전


구글·오라클 등 후발주자 중심 업계 베테랑 영입 활발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아마존에서 오라클로, 오라클에서 구글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사 간 핵심 인력 이동이 늘고 있다. 사장급까지 포함된 최고위급 임원 이동이 잦은 것. 특히 구글, 오라클 등 후발주자들에 경쟁적으로 '베테랑 영입' 바람이 거센 모양새다.

18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오라클은 지난달 업계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8년여 간 근무한 아리엘 켈만(Ariel Kelman) 마케팅 부사장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영입했다.

 [사진=링크드인]
[사진=링크드인]

AWS와 오라클은 '앙숙'에 가까운 사이. 실제로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는 "아마존 DB는 느리고 비싸다"며 AWS를 비판해왔고,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CEO) 역시 "오라클은 클라우드 사업에서 뒤쳐져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해왔다.

이런 와중에 2014년부터 AWS의 전세계 마케팅 부사장을 맡아온 핵심 임원이 오라클로 자리를 옮긴 것. 켈만 부사장 자리는 레이첼 손튼(Rachel Thornton) 글로벌 필드·파트너 마케팅 부사장이 맡게 됐다.

또 오라클의 '2세대 데이터센터'라 부르는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부문을 책임져온 돈 존슨 부사장(SVP) 역시 AWS 출신으로 2014년 오라클에 합류했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돈 존슨 부사장을 포함한 OCI 부문 인력들은 AWS에서 1세대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핵심 인력들로 능력을 높이 평가해 스카우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경우 2018년 11월 오라클에서 22년 일한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 제품개발 총괄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구글과 오라클이 자바 API 저작권 소송전까지 벌였지만 사장급 인사 이동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해 3월에는 오라클에서 24년 근무한 아미트 자베리(Amit Zavery) 부사장이 쿠리안 CEO를 따라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또 구글은 같은해 6월 또 다른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25년 일한 커스텐 클립하우스(Kirsten Kliphouse) 부사장을 클라우드 북미 영업 대표로 데려오기도 했다.

구글은 쿠리안 CEO 체제에서 영업 직원을 늘리며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다시 짰다. 사프라 캣츠 CEO가 이끄는 오라클도 최근 5개 대륙에 걸쳐 데이터센터(region)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연말까지 리전 수를 3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경쟁사 핵심 인력 영입 등이 얼마나 효과를 낼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려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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